계획된 하루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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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비치는 의자에 앉아


햇살의 무게를 느끼는 하루를 맞으며


시간에 따라 변화할 내 모습을 떠올린다


하루가 눈앞에 자잘하게 부서져 나타난다


제주의 중산간에 있을 정오쯤


번영로를 달릴 오후의 시간들


두서없이 머물게 될 시선의 끝에 있는 곳곳의 오름들


사람들의 마음이 자잘하게 표현된 가시리의 수국


곳곳의 시간들이 파노라마가 되어


햇살에 스며든다


오랜만에 햇살이 넉넉하게 퍼진다


여름의 기운이 가득한 햇살은


그늘을 그립게 한다


가장 나다운 것이 가장 비범한 것과 통한다고


내 안에서 독창성, 일상의 일들을 만난다


그때를 만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주어지는 것들에 대한 사랑이다


햇살의 무게가 확실히 부담으로 작용하지만


내 걸음은 또 앞으로 나아간다


비자림 도로가 내 명료한 의식이 된다


곶자왈의 작은 꽃들이 내 아득한 사랑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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