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은 하얗게 보냈다
비가 오락가락하기도 했고
만든 바람과 자연풍 가운데 왔다 갔다 하는 내 생활이
그리 만든 듯하였다
그 하얗게 흐른 시간에 나는 사진을 만졌다
수를 헤아릴 수 없는 경치들이
나의 모델을 안고 거기에 있었다
제주에 온 지도 2년이 훌쩍 지났다
그 시간을 사진과 함께 풍경을 만났고
거기에 아내가 모델로 함께했다
내 손에 담긴 그 화면이, 영상이
어수선하게 흐르는 시간을 잡아 주었다
그렇게 하얀 밤이 더욱 하얗게
숱한 기억을 안고 내 앞에 섰다
이젠 이 숱한 그림들만으로도
먼 길을 갈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언어보다도, 소리보다도, 선명하게 각인된 풍경
그 속에 스토리가 놓여
내 길을 환하게 밝혀주고 있다
난 어젯밤 사진과 더불어 놀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