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

오늘 나의 걸음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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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육체를 지배하는 것을 지켜보는 날은


인내라는 언어가 소용이 없다


즐기고, 마주하고, 사랑하면 된다


통증이 있더라도 외부의 시선으로 보면 되고


무기력이 찾아들더라도 인정하면 된다


주어지는 상황을 자연 그대로 수용하게 되고


마음에 걸어 토를 달지 않는다


마음이 물과 같이 흘러가는 날은


시간을 지켜보는 일도 쉽다


처해진 만남에서 우선을 떠올리면 된다


바람이 많이 불고 비까지 내리는 날


애써 마음을 붙잡고 있다


아니 마음을 다독이고 있다


마음에 날개를 달고 있다


비가 생명을 하늘로 오르게 하는 일을 마음에 그리며


어느 마당가에 서서 그들을 기다리던


작은 아이를 만난다


꿈과 이상을 작은 가슴에 담고


가슴을 키우던 무지의 시간이라는 선물


이제는 그 선물을 마음으로 받고 있다


마음에 내 세상의 오롯함이 끼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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