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바닷가
물결이 하얗게 부서지는 모래의 땅
사람들이 비를 맞으며
물속으로 들어간다
바닷물이 빈지 비가 바닷물인지 구분되지 않는
아련한 수면과 맞닿는 땅
사람들의 발길이 묘하게 요란하다
그 발길 아래
수면에 무엇이 있을 줄 우리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사람들의 얼굴엔 웃음기 가득
비까지 몸을 담글 수 있는 세상이 되어
발길은 너무도 가볍다
발길은 곧 마음이 길이 된다
사람들은 포근함의 노래를 부른다
어미의 몸 안에 있는 듯
꿈길을 더듬는 듯한 소박한 움직임
비 내리는 바닷가
비를 맞는 사람들의 모습이 오히려 상쾌하다
그들과 수평선을 안은 내 언어를 나누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