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도 달려가고 있는 듯
어제 시작한 듯한데 벌써 7일이다
제주시 구도심의 한 자리에서 앉아
비행기가 낮게 나는 모습을 본다
아마도 제주를 찾는 사람들의 호기심과
설렘, 반짝이는 눈과 마음을 싣고 있으리라
멀리 바다가 아스라이 보이고
차량들의 불빛은 깊어가는 밤을 비춘다
거리에서 작고도 빠른 소리가 들리고
도심이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사거리가 내려다보이는 작은 공간에서
다양한 삶들과 마주하면서 보는 풍경은
가을의 한가운데 있는 밤의 거리다
그 거리에서 이행되는 다양한 삶이다
그 삶이 나의 행보에 영향을 주는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하지만 넓게 보면 모두가 영향을 건네면서 걷는다
보이는 듯 보이지 않는 듯
사라져 가는 불빛들을 따라가 보는
어둠이 짙은 제주 구도심의 거리에 담긴 마음
내 마음에 시월의 서늘함처럼
다가와 마구 붙잡는다
조금은 격리되어 있고도 싶은데
불빛 찬란한 거리가 자꾸 이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