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둘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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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이불인 양 세상을 덮은 날


낮아진 하늘은 사람들을 가깝게 했다


처마 밑에 모이게 했고


창가에서 눈을 빛내게 했다


가을이 무르익어 가는 열매의 계절


무게가 느껴지는 곡식들이 고갤 숙이고


바람이 주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사람들은 서로의 어깨에 마음을 얹었다


그래 하루가 흘러가는 몰입의 시간


낯선 언어들이 잠자리가 되어 찾아들고


난 사람들의 수고를 보듬으며


연탄 한 장을 생각했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안 되는 거다


이웃이 있기에, 지인을 생각하기에


하루가 결실로 나아갈 수 있다는 사실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고마운 시선이 된다


하늘이 가득히 내려온 날


수평선이 지평선같이 느껴지는 날


그리움을 달래기 위해 비행기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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