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도 중간을 훌쩍 넘어간다
시간이 빠른 걸음으로 간다
일주일을 기한으로 해서 뭍에 나온 제주의 생활
이제는 일상이 되었다
아침이면 푸른 바다 앞에 서고
노랗게 익어가는 귤을 바라본다
뭍이 오히려 낯선 느낌으로 다가온다
보이는 것들이 생활 속에서 배제된 것으로
이상한 거울이 되어 있다
평생을 살았던 공간이고 일상이었는데
그 모든 것들이 새롭다
지난 시간들 속에 거닐던 길들이 이젠
풀포기, 돌 하나까지도 이상하다
시간이란 것이, 공간이란 것이
그리 새로움을 만들기 위해 혼자 외로운 듯
내 익숙했던 순간이 낯설다
창밖의 산은 거기 그대로 있는데
내 눈은 많이 작아져 있다
시월도 중간으로 달음질한다
웃을 일이 많이 적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