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하늘을 보고 있다는 것이
그렇게 마음을 울리는 일이 될 줄이야
공기를 만나고 물을 머금을 수 있다는
늘상 당연하다고 여긴 것들이
그렇게 일상에 고마운 일이 될 줄이야
창밖에 펼쳐지는 세계가 싱그럽고 따뜻해
멀리 가까이 눈부시게 다가오는 풍경들이
온몸을 들뜨게 한다
눈을 감고 바라보는 세상은 아득함과 사멸의
길을 느끼게 하고 있었다
그것은 답답함으로 연결되고
생각이 매듭을 이루게 만들고 있었다
무엇도 제대로 할 수 있는 게 없었고
주변에 있는 존재들도 평안이 아니었다
이렇게 밝은 하늘을 만나고 있는
투명한 시야, 미세한 피부의 움직임도
희열이 되고 있음을 본다
이제 세월이 내 앞에 많이도 있었던 듯하다
세상의 명암이 뚜렷한 균열을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