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은 오늘의 내 길을
더듬어 보는, 음미해 보는 그림이다
내가 걷고 있는 걸음
내가 보고 있는 경관
내가 만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
모두가 오늘의 풍경이 된다
풍경을 그림으로 만드는 것은 언어다
내 오늘의 그림들은
내 언어가 닿지 못하는 곳까지 밀어올리며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묘한 서늘함이 있다
난 그런 언어를 사랑한다
그 언어 속에서 내가 가야 할 걸음
내가 만나야 할 일들이
파편으로 머물고 있음을 보기 때문이다
난 오늘도 구름이 가득한 하늘을 보면서
눈이 작아지고 있다
낡아가는 것들을 붙들고 재생의 길을 간구하며
버티고 즐기고 있다
그런 속에 하늘을 날고
제주가 내 그림 안에 들어와 있음을 본다
난 오늘도 제주의 품 안에서
수평선을 응시하며 물멍을 노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