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여섯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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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은 오늘의 내 길을


더듬어 보는, 음미해 보는 그림이다


내가 걷고 있는 걸음


내가 보고 있는 경관


내가 만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


모두가 오늘의 풍경이 된다


풍경을 그림으로 만드는 것은 언어다


내 오늘의 그림들은


내 언어가 닿지 못하는 곳까지 밀어올리며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묘한 서늘함이 있다


난 그런 언어를 사랑한다


그 언어 속에서 내가 가야 할 걸음


내가 만나야 할 일들이


파편으로 머물고 있음을 보기 때문이다


난 오늘도 구름이 가득한 하늘을 보면서


눈이 작아지고 있다


낡아가는 것들을 붙들고 재생의 길을 간구하며


버티고 즐기고 있다


그런 속에 하늘을 날고


제주가 내 그림 안에 들어와 있음을 본다


난 오늘도 제주의 품 안에서


수평선을 응시하며 물멍을 노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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