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 단상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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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가까운 가을이다


열대야를 옆집 친구처럼


가까이 두고 시간을 보내었는데


이제 긴팔이 자연스러워진 시간이다


변화란 이렇게 늘 놀라운 걸음으로 우리를


힘들게 하는 모양이다


시나브로 우리에게 머물고 있다


집을 떠나 있는 사람들은 옷가지를 챙기기에


마음이 바쁘다


아직도 낮은 여름의 기운이 조금 남이 있지만


조석으론 추위를 생각할 정도의 변화를 만난다


예견하고 준비하고 찾아가고 해야 하지만


일에 쫓기다 보면 그것도 어렵다


입을 옷을 다시 꺼내본다


무게가 느껴지는 옷이 가볍다


어느 땐가 옷들이 그렇게 무거웠는데


이젠 포근한 이불 같다


겨울이 가까워진 가을이다


자연의 흐름에 맡기는 처신이 필요할 듯하다


덧옷을 입고 거리에 나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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