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은 아닐지라도 작은 집에 머물며
지난 많은 시간 소로의 길을 걸었던 표선에서
이제 사람들이 울타리를 만들고 있는
제주에 들어와 시간을 낚고 있다
그 또한 나름의 운치가 있어
잊음과 평안의 길을 다듬을 수가 있다
가까이 있는 용두암 바닷가에 마음을 두고 시간과
하늘에서 다가오는 숱한 사연과 인사를 한다
절경의 관광지는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그곳에 그들의 새로운 나라가 조성된다
난 그 속에서 외로운 섬이 된다
언어 소통이 잘 안되는 사람들이 많은 주변
여기는 분명 내가 사는 땅인데
그들의 언행 안에서 기이한 이국의 정취를 느낀다
사람은 많은데 손잡을 사람은 없다
그렇게 나는 혼자 도시에 머문다
세상은 나로 인해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중심축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며
또 다른 나를 만난다
우리가 사는 그림은 사진이 아니고
동영상으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