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많이 내려와 있고
어깨 위에 짐이 놓았는지 몸도 무게가
평소보다 다 나가는 듯하다
몸이 무거우니 신경도 마음도 거기에서 벗어나지 못해
가만히 있지를 못하겠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면 무거움이 가벼워질까?
방랑벽은 그리 없는 줄로 아는데
요즘 갑자기 한곳에 머물러 있는 일이
무척이나 어렵게 다가온다
사람들과 생물들의 문제였던 우주와 생명이
개인적인 것으로 다가오기도 하는 요즘
심리의 기저는 깊은 바닷속을 닮아 있다
미궁이라는 아궁이 앞에 있는 듯도 하고
출입구도 잘 보이지 않는다
이런 마음의 흐름을 따르는 것도
날씨 탓도 있는가?
어깨 한 쪽이 기울어지는 듯도 하다
구름이 많은 것도, 바람이 부는 것도,
비가 내리는 것도 우주와 지구의 생리이건만
그 안에 존재하는 생명들이야
미물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작은 물방울 하나라도 마음에 품는 게 어떨까?
하늘이 많이 내려와 있고
내 마음은 억지로라도 날개를 달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