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분이 일상이 되는 시간
그때는 참 넉넉하다고 여겼다
결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
고민이 필요 없는 시간
자유가 무척 자유롭게 할 것으로 알았다
이제 모든 여름의 일상에서 떠나 있는 시간
그렇게 흘리던 땀이 그리워 짐은 웬일일까?
여분이 무료가 되면 그 안에
병마가 깃든다는 것을 알았다
여분이 사랑을 잃으면
그 길엔 검버섯이 핀다는 것을 느꼈다
오늘 난 바닷가에 서길 간구한다
그곳에 가면 혼자가 혼자가 되지 않기에
포말이 자꾸민 말을 걸고
영원이 가끔씩 내 노래를 들어주기에
바람은 흔들리는 내 어깨를 더듬고
서걱이는 억새의 노래를 듣게 한다
억새의 노래는 바다의 마음과
영원이 가꾼 섭리의 지혜를 가지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