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의 노래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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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분이 일상이 되는 시간


그때는 참 넉넉하다고 여겼다


결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


고민이 필요 없는 시간


자유가 무척 자유롭게 할 것으로 알았다


이제 모든 여름의 일상에서 떠나 있는 시간


그렇게 흘리던 땀이 그리워 짐은 웬일일까?


여분이 무료가 되면 그 안에


병마가 깃든다는 것을 알았다


여분이 사랑을 잃으면


그 길엔 검버섯이 핀다는 것을 느꼈다


오늘 난 바닷가에 서길 간구한다


그곳에 가면 혼자가 혼자가 되지 않기에


포말이 자꾸민 말을 걸고


영원이 가끔씩 내 노래를 들어주기에


바람은 흔들리는 내 어깨를 더듬고


서걱이는 억새의 노래를 듣게 한다


억새의 노래는 바다의 마음과


영원이 가꾼 섭리의 지혜를 가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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