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길 걷기 좋은 때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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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높고, 바람은 불어주고, 시원한 기온


제주 올레길 걷기가 어느 때보다 좋다


오름은 오름대로, 바다는 바다대로


동행하는 새와 돌들이 더없이 정겹다


한 해의 어느 때보다 올레길 걷기가 좋은 때


걷다가 만나는 사람들이 그리 반갑다


아마 걸음에 동행의 의미가 더해지고


생활이 공유되기 때문이리라


삼달리 바다를 걷는다


삼달이가 드라마에서 술을 벗 삼아


친구들과 시간을 놓아버린 오조 바닷가를 지나


식산의 오름을 올라 일출봉을 바라보고


우도의 의연함을 바라본다


올레길이 어느 때보다 싱그러운 그림이 된다


남원의 큰 언덕에서 기이하게 생긴 바위를 만나고


나무가 그려놓은 한반도도 지난다


바닷가 숲길이 그리 아늑할 수가 없다


더 높은 하늘, 더 아득한 수평선


제주 올레길 걷기가 어느 때보다 좋다


지금은 억새 서걱대는 늦은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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