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북쪽 바닷가 여행(1)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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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기운을 느끼며 제주도의 북쪽 바닷가를 떠올렸다. 시간도 충분했고 제주에서 표선으로 가야 하는 기회가 주어져 그렇게 된 듯하다. 지난 시간 올레길을 걸었던 기억도 한몫을 했다. 바닷가를 차로 한 바퀴 둘러보자는 생각을 했고, 그것을 실행에 옮겼다. 그렇게 12월의 제주 북쪽 바닷가는 추억과 따뜻함과 서늘함이 공존하면서 나에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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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암에서부터 출발했다. 제주 여행을 왔을 때 늘 찾았던 기억이 아련하게 떠오르는 곳이다. 지금도 제주에서는 바닷가 경관이 가장 멋진 곳이라고 자인하는 곳이다. 겨울 아침이라 그런지 평소처럼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다. 바람만이 포말과 더불어 절벽으로 기어오르고 있었다. 간간이 보이는 관광객들은 추억을 남기고 있었다. 나는 그들의 주문에 그들의 추억에 일조하는 사진사 역할도 했다. 용두암 바닷가는 정말 많은 시간 머물렀던 곳이다. 내 제주 기억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곳이라 해도 될 것이다. 비행기의 이착륙이 가까이서 이루어지고 있는 곳, 난 그곳에서 많은 시간 수평선을 응시하면서 떠남과 도착을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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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암을 따라서 탑동 해변길을 달렸다 그 길에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경쟁과 건강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생리가 익숙하게 다가왔다. 동문 시장을 거쳐 삼양 해변으로 갔다. 검은 모래가 치유에 좋다는 곳이다. 삼양에 가면 꼭 들리는 해수욕장을 바라보는 정자에 주차를 했다. 한참이나 해변의 모래를 보고 있었다. 꽤나 많은 사람들이 맨발로 바닷가를 거닐고 있었다. 그들의 여유와 행위가 마음에 따뜻하게 다가왔다. 시간과 건강이 부럽기까지 했다. 검은 모래가 보약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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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을 지나 원당봉을 옆에 끼고 바다가 멋진 닭머르 해안으로 행햤다. 전망대가 풍광의 절정을 이루고 있는 곳, 억새와 겨울이 조화롭게 세월을 낚는 곳, 그곳에 잠시 머물렀다. 지난날 올레길을 걸으면서 더위와 햇볕에 지친 몸을 기대고 몸을 추슬렀던 기억이 떠오르기도 했다. 언제나 멋진 풍광으로 다가오는 닭머르 해안, 초천으로 향하면서 머물고 싶은 바닷가로 마음속에 자라잡은 정겨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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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천 마을 바닷가를 승용차로 통과한다는 것은 지난한 일이다. 올레길을 따라 움직이지만 지금은 도중에 공사도 하고 있고 비포도도 있다. 또한 마을 좁은 골목길을 지나가기도 한다. 네비를 이용하지만 길을 잘못 들 가능성도 있다. 가다가 돌아 나오고 또 길을 찾고 그러면서 헤엄치듯 앞으로 나아갔다. 그러다 마을을 지나면 잘 포장된 해안 도로가 나온다. 그러면 함덕까지는 수월하게 갈 수 있다. 바다를 감상하면서 서우봉이 보이는 아름다운 정자에 머물 수 있게 된다. 난 가는 길에 경치가 좋은 바닷가에선 조금씩 머물러 풍광을 즐기기도 했다. 여유로운 시간은 바다가 품에 안기게 했다. 북에서 동으로 가는 제주도의 해안선은 내 마음속에는 그림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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