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겨울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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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에 나뭇가지들이 춤을 춘다


입은 겨울옷이 가볍게 느껴진다


걸음이 길잡이를 잃은 시간들이 많이 보인다


돌담길도, 오솔길도, 대로도, 자갈길도


세상엔, 시간에는 존재하겠지만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 온기 속에 머물렀으면 한다


화면에서 시대가 만들어낸 폐허, 그 속에 머물고 있는 천막


신발 잃은 아이들, 등짐 진 사람들을 만난다


지리적으론 멀리 있지만 이제 그들의 삶이


바로 내게로 건너와 이야기를 하고


우리들의 생활에 방향과 거리를 만든다


직접 옷을 벗게도 한다


세계를 관통하면서 의식 안에서, 밖에서 머물고 있는


그들의 삶도 넉넉했으면 한다


우리가 혼자만 잘 걸어서 되는 삶이 아니다


나누고, 소통하며, 타인의 눈부심을 찬양할 때


우리의 삶에 별빛이 자란다


바람이 차갑게 우리 곁에 앉는다


거리에 선뜻 나서기가 쉽지가 않다


그런 가운데도 거리에 머무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들에게 온기가 머물고 약속이 기회가 되어


편안과 소망이 영글었으면 한다


자유와 노래가 함께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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