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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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쳐 지나는 좋은 문장들이 있어


내 기억력에 의존해 그냥 두었다가


언어를 잡고서는 숱한 인내를 한다


놓친 그 문장들을 도저히 다시 만날 수가 없어


꿈을 꾸고 난 뒤 그 꿈을 다시 만나기 위해


자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 같이


멍한 상태가 되어 나를 바라본다


메모가 중요함을 모르는 일은 아니지만


잠시 기억력에 의존해 나를 믿다가


당한 언어의 길이다


어쩔 수 없다는 생각에 메모지를 가지고 다니자고 하나


그 또한 쉽지가 않다


그것은 자신에 대한 사랑이 부족해서 이리라


오늘 사진을 정리하다가


기억의 파편 만지면서


과거 속에서만 머물러 살아도 좋겠다는 생각도 한다


내 현재의 노래가 비록 어렵달지라도


추억과 미래가 어울려


내 언어가 달콤해질 수 있음을 인지한다


그래 놓쳐도 좋다


그것은 또한 이런 언어를 만나는 기회가 되니까


세상이 참 공평하다는 것


언제 어디서 어떨지라도 그렇다는 것을


놓친 언어들을 통해 감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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