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에서 볼 때는 위엄으로
올라가 정상에서 만날 때는 포근함으로
섬광이 되어 나에게 다가왔다
숱한 세월을 그곳에서 갈아간 사람들을 지키며
그들의 의지처가 되었을 공간
신이라 이름 붙여도 당연할 듯한
서귀포 인생들의 자산이라 여겨짐은
귀한 그 자태와 품성에서 비롯할 것이라
한라산을 너그럽게 조망하고
쪽빛 바다를 하염없이 흠모하며
중후한 무게감으로 세월을 살았고
아름다운 풍광으로 연륜을 만들었고
그렇게 오늘도 지키고 있다
오늘도 인생들의 선악을 지키고 있다
그들의 애환을, 그들의 풍류를
시간을 아끼며 만들고 있다
오르는 곳곳의 길은 자만을 다스리게 해주고
정상에서 바라보는 경관은 삶의 의미를 찾아 준다
위에서 볼 때는 경이로운 노래로
아래에서 만날 때는 신비로운 언어로
세월을 서귀포 시를 지키며
그들의 귀한 삶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