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날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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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겨울이면

삼한사온이란 말을 많이 들으며

추운 날을 버틴 듯하다

추운 시간이 지나면 따뜻한 시간이 온다는 사실이

얼마나 위안이 되고 힘이 되는지

아마 모든 사람이 그럴듯하다

오늘이 그 온에 해당하는 날인 모양이다

밖에 나들이 하기가 참 좋다

여러 가지 정리를 하고

거리에 나서본다

뭔가 해야 할 일이 있는 듯하고

뭔가 위해서 움직여야 할 듯해서

나선 거리가 온화하다

바람결도 한결 곱다

어제는 많이 추웠는데, 그제는 더 그랬는데

옷으로 갈무리를 하지 않으면 나서기가 쉽지 않았는데

오늘은 가벼운 차림으로도 나설 수 있다

노래하듯 하는 마음으로 돌아다닌다

따뜻한 거리가 확실히 움직이기엔 좋다

오늘이 이러면 내일도 그렇지 않을까

기대하는 마음

세상이 그랬으면 하는 마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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