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넷

by 이성진
IMG_20200921_140404.jpg

모든 것들이 스러질 지라도

곧은 자세를 지니며 독야청청하는 소나무를 보고 있는 것은

우리들의 힘이 된다

이 겨울 또 한 번의 털갈이를 하는

만물들을 지켜보면서

세월의 흐름과 생의 덧없음을 새겨 보지만

그래도 우리 곁에 이렇게 아름다움으로 머무는

풀잎들의 자태와 늘 푸르게 내일을 끌어 주는

나무들의 용기가 있기에 우리의 삶은 희망이 된다.

IMG_20200921_135529.jpg

오늘도 사라지는 것들 위에 나를 둔다

그것은 섭리와 같은 것일 게다

그것을 담담히 수용하는 일은 우리들의 보배로운 흔적

<기약>이라는 말과 함께할 수 있는 것이다

오면 가고 가면 오는 것이 하늘의 이치,

그 속에서 우리는 담담하게 아름다움과 곧음을 만나면 되는 게다

오늘 아름다운 풍경을 풀과 나무에서 보면서

생의 자락이 풍성함으로 영근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풍경 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