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들이 스러질 지라도
곧은 자세를 지니며 독야청청하는 소나무를 보고 있는 것은
우리들의 힘이 된다
이 겨울 또 한 번의 털갈이를 하는
만물들을 지켜보면서
세월의 흐름과 생의 덧없음을 새겨 보지만
그래도 우리 곁에 이렇게 아름다움으로 머무는
풀잎들의 자태와 늘 푸르게 내일을 끌어 주는
나무들의 용기가 있기에 우리의 삶은 희망이 된다.
오늘도 사라지는 것들 위에 나를 둔다
그것은 섭리와 같은 것일 게다
그것을 담담히 수용하는 일은 우리들의 보배로운 흔적
<기약>이라는 말과 함께할 수 있는 것이다
오면 가고 가면 오는 것이 하늘의 이치,
그 속에서 우리는 담담하게 아름다움과 곧음을 만나면 되는 게다
오늘 아름다운 풍경을 풀과 나무에서 보면서
생의 자락이 풍성함으로 영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