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과 이별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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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이 만남보다 상위 개념인 듯

만남 후에는 반드시 이별이 있다

거자필반(去者必返)이란 말은 그래도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할 듯

우리는 늘 만나면서 살아간다

태어남으로 만나고 관계를 이루면서 만나고

언어로 만나고 소리로 만나고

바람으로 만나고 물상으로 만나고

하지만 시간과 함께 헤어진다

헤어짐에는 거리가 있고 소멸이 있다

거리가 있는 이별은 회자정리(會者定離)의 법칙에 이를 수도 있다

하지만 소멸의 이별은 만남의 법칙을 거부한다

그 만남은 종교가 된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별이라는 게

그렇게 서러운 것만은 아닌 듯

꿈과 연결되고 변화하는 삶과 연결되고

뜨거운 포옹도 할 수 있고

종교도 만날 수 있고

우리는 마음만 먹으면 늘 만나며 살아간다

상위 개념은 이별을

새로운 집합 개념으로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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