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은 어디로 났는가?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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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계절이 되니

길이 허전하다


어찌 보면 많이 비워져

깨끗한 듯 보이나

정결함보다는 빈약함이 머무는

길인 듯하여 쓸쓸하다

길은 떨어진 잎들과 옷을 벗은 가지들이

하늘 한가운데 결려 있고


바람만 거칠 것 없이 달려가는

길은 미지로 안내한다


그 미지의 어느 공간에서

우린 눈이라도 만날 수 있을까


영롱한 이슬 같은 사랑을 모으며

꽃신을 신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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