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한 때 피곤을 이기고
산책을 나갔다
온전히 잘 차려 입고
아무리 차가워도 견딜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그렇게 산으로 향했다
집에서부터 걸었다
5분 정도만 걸으면 산(금오산)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
그곳에서 능선을 탈 수가 있다
하지만 정상까지 오르려면 4-5시간 걸리니
오후 출발로는 언감생심이다.
집에서 온도로 보는 느낌하고
나가서 걸어 다니는 느낌 하고는 조금 달랐다
몸이 날렵하게 잘 움직였다
아마 바람이 없는 것도 한몫을 했으리
산길을 걷는다는 것은 계절과 상관없이
심신을 넉넉하게 만드는 길이 된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여기고 있으리라
나무들 속, 낙엽들 속, 끝 모르게 이어진 길 속
그 속에서 평온을 누리는 내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