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들의 나라

by 이성진
IMG_1603366199965-28.jpg



차가움을 오히려 포근하게 만드는

겨울 한가운데에서 펼쳐진 자연의 축제

바람도 이들의 정성을 어쩔 수 없었다

눈비도 이들의 사랑을 어쩔 수 없었다

하늘을 가득히 머금고

정갈하게 내밀히 흐르는 액체를 비우며

사각거리는, 그렇게 정겨운 소리를 만드는

풀잎들의 나라가 조성되었다

이제는 어떤 말도 필요가 없다

이제는 어떤 행동도 필요가 없다

자연의 흐름 속에 땅과 입맞춤하며

풍화작용을 일으켜 다시 꽃을 피우는 토대가 될 뿐

처연하도록 아름다운 풀잎들의 나라

우리들은 우리 삶을 닮은 저들을

온몸으로 기억해야 한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조화(造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