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산에서 파란색의 잎을 본다는 것은
마음을 흡족하게 하는 일이다
모든 것들이 생명이 끊어진 듯한 길에
오롯이 푸름을 유지한 채 웃고 있는 잎을 만나면
소름이 돋는 기꺼움으로
그 잎을 손에, 마음에 담아 본다
감촉이 너그럽다. 다소 빛을 잃은 힘겨운 모습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견디는 것은 내일에 대한 희망이다
오늘도 모든 것들이 스러진 나목들 사이에서
고운, 가는 음색을 일깨우며
푸른 잎은 지나는 우리들에게 말을 건다
그래! 이제 조금만 더 견디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