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늘 그 자리에 그렇게 있다
어제는 하늘이 사라지고 소나무만 덩그러니
시야에 머물더니 이제
이렇게 고운 색깔로 다시 찾아왔다
그래 그렇다고 생각을 한다
가고 오는 것들에 대해 그렇게 애달파 하지 않아도 됨을
어련히 알아서 가고 알아서 오겠는가
오지 않으면 또 어떤가
물리적인 거리가 있으면 정신적인 거리를 생각하면 될 것이고
정신적인 거리가 멀다고 여겨지면 전화라도 걸면 되리라
전화로도 안 된다면 꿈속으로 들어가면 어떨까
기다림은 우리를 배반하지 않을 게다
간절하면 어디서라도 이루어질 것
마음이라도 동해의 수평선을 바라보는 것처럼
인간의 미약한 시선 너머에 두자
더러 고운 향기로 소나무처럼 다가올 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