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가 머물고 있는 지역이 가마솥 같다
어디나 찜질방인 듯
가벼운 옷도 무게를 느낀다
차가운 물이 몸에 닿는데, 차갑다는 의식이 되지 않는다
시원함만 다가와 머문다
정말 느낌이 달라도 너무 다른 어제와 오늘이다
어제는 비가 조금 내리면서 서늘한 기운도 있었는데,
오늘은 전혀 그런 기운이 없다
이 시간은 바람도 없는 듯하다
창밖의 길들이 잔뜩 움츠린 풀잎들 같다
이제는 이런 시간들을 견디어 가야 하는구나?
마스크까지 해야 하는데
밖으로 나서기가 쉽지가 않다
하지만 오늘은 밖에 있어야 하는 시간이 있고
그 시간 정장을 해야 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문명의 이기인 에어컨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런 날은 그늘에서, 바람을 친구 삼아
시원한 잔치 국수라도 먹으면서
아무 생각을 지니지 않아도 좋으련만.
가야 할 길이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