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조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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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아름다운 공간에서

평상에 누워 있었다

물론 이 나무의 그늘이 한낮인데도 불구하고

시원함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누워서 하늘만 바라보았는데

그 하늘 아래 있는 나무줄기와 가지, 그리고 잎들이

하늘의 일부만 보여주며

자신의 소리를 하고 있는 것에 놀랐다

그래 나무가 있어 이 자리에 이렇게 있을 수 있구나

나무의 은덕을 입고 있구나

한여름, 나무와 함께하는 즐거움을 누리면서

이런 공간에 혼자 누워 있을 수 있다는 게

그렇게 혜택처럼 느껴졌다

나무로 된 평상도 깨끗해, 충분히 누워서 세상과 하늘을

관조할 수 있었다

세상에서 세상을 비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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