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아름다운 공간에서
평상에 누워 있었다
물론 이 나무의 그늘이 한낮인데도 불구하고
시원함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누워서 하늘만 바라보았는데
그 하늘 아래 있는 나무줄기와 가지, 그리고 잎들이
하늘의 일부만 보여주며
자신의 소리를 하고 있는 것에 놀랐다
그래 나무가 있어 이 자리에 이렇게 있을 수 있구나
나무의 은덕을 입고 있구나
한여름, 나무와 함께하는 즐거움을 누리면서
이런 공간에 혼자 누워 있을 수 있다는 게
그렇게 혜택처럼 느껴졌다
나무로 된 평상도 깨끗해, 충분히 누워서 세상과 하늘을
관조할 수 있었다
세상에서 세상을 비우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