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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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눅진해 가벼운 걸음을 해보고 싶어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은행 가득 달고 있는

은행나무를 찾아봤다

지금이 가장 보기 좋은 은행나무다

열매도 잘 익어 탐스럽게 보인다

이제 곧 열매들이 떨어지리라

그러면 잘 수확을 해야 하리라

가로수로 있는 은행나무의 열매를 아무도 가져가지 않는다

열매의 필요성도, 수고로움의 과정도, 주인 의식도 없어

아무도 만지지 않는 모양이다

옛날 같으면 떨어지기 무섭게 열매들이 없어지는데

요즘은 떨어져 고약한 냄새가 되기까지

공무원들의 수거를 기다린다

빨리 정리되는 길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은행 열매들이다

잎도 그렇고 열매도 그렇게 지금이 가장 멋있을 때다

그 멋스러움을 하늘과 함께 구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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