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2일 시온이를 떠나보내고 돌아온 집.
첫째 온유를 재우고, 늦은 밤 또는 새벽에 홀로 일어나 시온이를 생각한다.
시온이는 지금 천국에서 무얼 하고 있을까?
시온이는.. 나중에 날 기억할 수 있을까?
2년밖에 함께하질 못해서.. 나를 까먹으면 어떡하지
내가 시온이를 키울 때는 34살이었는데, 나중에 나이가 많이 들어 천국에 갔을 때
시온이가 나를 못 알아보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이 들어서 무척이나 슬펐다.
그래서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다.
하나님.. 시온이가 천국에서 다시 만났을 때 저를 까먹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제가 아무리 80살 노인이 되어 천국에 간다고 해도 시온이가 저를 34살의 엄마로 알아보도록 도와주세요…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눈물로 간절히 빌었다.
오후에 엄마와 통화하다가
시온이가 천국에서 날 까먹으면 어쩌나 걱정된다고 말했다.
엄마는 내가 우는 게 슬퍼서 그러는지
천국은 원래 그런 곳이라고, 천국은 원래 모든 슬픔과 아픔이 없고 이 땅의 모든 것을 잊게 되는 곳이라 했다.
너도 못 알아볼걸.
엄마 너무해요.
나는 아니라고 반박했다.
엄마 아닐 거야.
정말 그렇다면 나는 너무 슬퍼..
시온이가 나를 2년밖에 알지 못하고 이대로 떠나버린다면 나는 너무 슬퍼서 못 견딜 것 같아.
오늘도 마음속으로 시온이에게 간곡히 부탁을 한다.
시온이 제발 엄마를 잊지마
나를 잊지 말아줘
나를 기억해줘
내가 그 언젠가 천국에 갔을 때, 반갑게 맞아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