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방류

by 은제

엉엉 우는 당신이 떠내려와

내 목구멍 언저리에 표류 되었다


눈물을 퍼내느라

몇 번이나 당신을 토해내고

기억을 방류하느라 바쁜 밤


당신 속눈썹이 한가득

하수구에 꽉 막혀있다

지독한 추억과 잔뜩 엉켜서


당신의 눈물이

내 눈을 타고 흐른다

눈을 질끈 감는다


당신, 이제 훨훨 떠나

부디 시간에 몸을 맡기고

저 멀리 흘러가


눈을 꼭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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