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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지윤서 Mar 24. 2023

해외에서 날아든 '성 패트릭 데이'

지난 17일, 해외에 나가 있는 막내가 '성 패트릭 데이'라며 사진을 몇 장 보내왔다. 사람들이 얼굴에

클로버 스티커를 붙이고 난리도 아니라는데 맥주마저도 초록색(아일랜드 상징색)이라며 가족톡에 사진을 올렸다. 초록색 맥주, 희한하다.



막내와 소식을 주고받은 뒤 '성 패트릭 데이'가 궁금해 검색에 나섰다. 브런치에 입문한 이후 가장 큰 변화는 검색 창을 방문하는 순서다. 예전 같으면 네이버 창을 제일 먼저 열었을 테지만 지금은 브런치 창을 가장 먼저 다. 의외로 생소하고 깊이 있는 자료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마시즘'이라는 필명의 작가가 쓴 글(기네스 덕후 아이리쉬들은 왜 초록색 맥주를 만들었을까? (brunch.co.kr))을 만났다.


'성 패트릭 데이'는 아일랜드에 처음 기독교를 전파한 성인 패트릭의 기일을 기념하는 날이다. 글에 따르면 패트릭은 4세기에 실존했던 인물로 16세에 해적에게 납치되어 아일랜드에서 노예생활을 하고 꿈속에서 천사를 본 뒤 탈출에 성공해 귀향 후 사제가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가 지금의 수호성인이 될 수 있었던 데는 사제가 된 이후의 행보 때문이다. 그는 사제가 된 이후 납치를 당해 노예생활을 했던 섬으로 다시 돌아가 선교 활동을 펼쳤다. 40년 동안 아일랜드를 돌아다니며 365개의 교회를 세우고 12만 명을 가톨릭 신자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90%가량이 가톨릭 신자인 지금의 아일랜드를 만드는 데 초석을 다진 인물인 셈이다. 


그렇다면 클로버 '성 패트릭 데이'와 무슨 관계지? 싶었다. 알고 보니 토끼풀아일랜드 국화이기도 하거니와 패트릭이 삼위일체를 세 잎 클로버에 비유했기 때문이라나.


'성 패트릭 데이'는 아일랜드 출신 이주민들이 살고 있는 나라라면 어디에서든 열린다고 한다. 그중 영국, 캐나다, 미국, 브라질, 호주가 대표적인 국가로 우리나라에서도 이태원에서 핼러윈, 크리스마스와 함께 3대 명절로 기리고 있다고 한다. 말하자면 '성 패트릭 데이'는 아이리쉬인들의 자긍심과 화합을 도모하는 축제라 하겠다.


나무위키를 통해서는 새로운 사실도 알았다. 해리슨 포드 주연의 영화 <도망자>에서 주인공이 경찰들의 추격을 피해 퍼레이드 인파 속으로 숨어드는 장면이 있는데 그 퍼레이드가 바로 이 축제(세인트 패트릭 데이 - 나무위키 (namu.wiki) 참조)였다는 것! 사실을 알고 나니 해리슨 포드가 초록색 모자를 눌러쓰던 모습이 새삼 눈앞에 어른거린다.



 

종종 보내오는 사진으로 멀리 타국에 나가 있는 막내의 안부를 확인한다. 가족에게는 이런 사진 몇 장이 큰 힘이 된다는 걸 새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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