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남서울미술관을 찾았다. 방학을 맞은 막내와 함께였다.
오랜만에 찾은 미술관에는 그새 변화가 있었다. 가장 큰 변화는 1층 상설전시실이 '권진규의 영원한 집'으로 바뀐 것이다.
예전의 상설전시실에서는 옛 벨기에영사관의 역사와 건물 복원 과정을 볼 수 있었다. 그때는 고전주의 건축양식인 이오니아식 실내 기둥과 벽난로 등 기존 건축물을 비롯해 복원 과정을 자료와 영상으로 전시해 놓았었다[07화 사당역 옆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brunch.co.kr) 참조].
그 전시실이 조각가 권진규의 작품으로 채워졌다. 1층의 나머지 전시실과 함께. 작년 6월의 일이다.
이는 2021년 7월, (사)권진규기념사업회와 유족이 서울시립미술관에 총 141점의 작품을 기증하면서 이루어졌다. 많은 사람이 권진규의 작품을 접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루어진 기증 덕분에 2022년에는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이 열렸고, 남서울미술관에는 2023년 상설전시실이 마련되었다.
앞으로 남서울미술관은 정기적으로 권진규의 작품과 자료를 일부 또는 전면 교체하여 전시실에 변화를 줄 예정이라고 한다.
'권진규의 영원한 집'이라는 이름처럼 권진규의 작품은 기증으로 남서울미술관에서 영원히 살아 숨 쉬게 되었다.
ps.
남서울미술관을 방문한 것은 '길드는 서로들'이라는 전시를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미술관을 1인칭 화자로 내세워 쓴 전시글에 꽂혀 걸음한 방문이었습니다. 그에 대한 이야기를 오마이뉴스에 기고했습니다. 혹, 관련 글이 궁금하다면 아래를 클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