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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미킴 Nov 15. 2021

오늘 차 사고가 났습니다

엄마가 된 화가

오늘은 나만의 여행을 떠나는 날이었다

그토록 바라던 계획에는 꼭 변수가 생기더라

.

.

집안에 일이 생겨서 여행계획은 모두 취소되고

새벽부터 난 열심히 운전을 했다!

헌데 고속도로 주행 중 펑 소리와 함께

타이어가 찢어져서 덜컹거리며 굴러가는 차...

다행히 눈앞에 졸음쉼터가 있었고 나는 차를 세웠다

.

.

정신을 가다듬고 견인차를  불렀다

그리곤 견인차와 함께 인근 타이어 가게를 가는 중

내가 너무 한숨을 쉬어서 인지

견인차 기사님께서

"아니 왜 이렇게 한숨을 쉬세요?

이 정도에 다치시지 않은 게 정말 다행인 거예요!

이런 일은 천재지변이나 다름없고 몸 안 상하셨으니

다행으로 생각하시고 너무 한숨 쉬지 마세요"

...

그 순간 난 생각했다

그래 난 다치지 않았고

또한 나로 인해 다친 사람이 없다는 것

...

난 감사함을 잊고서

그저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는 이유로

스스로를 원망했던 것이다

.

그래!! 고속도로 한 복판에서

사람이 다치지 않은 게 다행이지

뭣이 중헌디!!

.

타이어를 수리를 하고 도착지에 오는 순간

긴장감이 풀어지며 급 피로감이 몰려왔다

.

갑자기 드는 무력감

두 어깨에 힘이 다 빠져서

차문을 열 힘조차 없었다

.

.

오늘보다 내일은 좋을 거야

그저 그렇게 생각하고 말자

.

좀 전에

아이들과 영상통화를 하니

마음이 좀 놓인다

.

매일 봐도 보고 싶은 내 아이들

건강하자 우리! 사랑한다!

.

비록 여행은 취소되었지만

사고는 났지만

돈도 깨졌지만

기분 우울하지만

몸이 다치지 아서 다행이다

유독 안개도 자욱한 날 고속도로 사고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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