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오후 아홉 시

by 기묭



글을 썼으면 좋겠다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그림을 그렸으면 좋겠다

노래를 불렀으면 좋겠다

악기를 다뤘으면 좋겠다

그래, 사진도 찍었으면 좋겠다


내용이 진부하다고

글이 잘 안 읽힌다고

손이 내 손 같지 않다고

고음이 안 올라간다고

독학이 힘들다고

스마트폰 카메라가 전부라고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걱정이 되어도

심각하진 않았으면 좋겠다


조금만 가벼우면 좋겠다

가볍고 싶어도

가볍기 힘들다는 걸 알기에

많이는 바라지 않는다

조금만 가벼우면 좋겠다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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