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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juGrapher Nov 20. 2017

[제주한장] 늦은 가을

항몽유적지

지난 포스팅으로 올해의 가을 단풍놀이 사진을 한방에 끝내려고 했으나 (https://brunch.co.kr/@jejugrapher/176) 글을 올린 후에 항몽유적지에 낙엽으로 붉은 카펫을 깔아놓은 듯한 장소가 있다는 걸을 알고서 지난 주말에 다녀왔습니다. 주중에 모두 낙엽 져버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많았지만 다행히 주말까지 낙엽들이 잘 버텨줬습니다. 한 주만에 제주에 겨울이 찾아왔습니다. 한라산 정상에는 이미 상고대가 생겼고 낮에도 영상 4~5도까지 기온이 내려갔습니다. 평소처럼 가볍게 옷을 입고 사진을 찍으러 나갔다가 추워서 급하게 사진을 찍고 돌아왔습니다. 이 장소를 1년만 전에 알았더라도 좀 더 다양한 모습을 사진에 담을 수 있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예년 같으면 내년에 또 찍으러 와야지라고 가볍게 생각했겠지만, 이번이 제주에서 보내는 마지막 가을이 될 거라서 아쉬움이 큽니다.

항몽유적지의 가을

항몽유적지를 여러 번 다녀왔지만 지금만큼 주차장에 많은 차가 주차돼있던 적이 없습니다. 사람들 (제주도민이든 관광객이든)은 어떻게 알고 찾아왔을까요? 제주에서 10년을 살았고 또 사진을 찍으러 많은 곳을 돌아다녔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이런 새로운 곳들이 발견됩니다. 하지만 저의 여정은 끝을 향해 갑니다. 제주를 떠난 후에 제가 모르는 새로운 제주의 장소가 발견되면 '왜 그때 더 열심히 돌아다니지 않았느냐?'며 후회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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