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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우 Aug 09. 2022

별과 별 사이, 사람과 사람 사이

인터스텔라

 인터스텔라에서 미래의 인류는 기후변화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 농작물도 제대로 기르기 어려워 옥수수만이 유일하게 재배할 수 있는 작물이지만 그것도 녹록지 않다. 그리고 때때로 부는 모래 폭풍은 이미 그들의 생활 속으로 들어와 있다. 먼지에 대비해 접시를 뒤집에 놓는다는 식으로 말이다. 쿠퍼는 그런 시대에 농부로 살고 있다. 평범한 농부는 아니고 전직 우주 비행사였다. 그러나 우주개척의 역사는 딸인 머피가 다니는 학교에서조차 부정하는 지워진 역사이다. 우주의 낭만보다 당장의 먹을 것이 급한 그런 시대인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도 인류의 미래를 우주에서 찾는 사람들이 있다. 기억에서 잊혀진 NASA에서는 사람이 살 수 있는 새 행성을 찾는 원정대를 보낸다. 쿠퍼도 생명이 살 수 있는 새로운 행성을 찾아 나섰다. 그는 미래의 인류, 어쩌면 딸인 머피가 살 수 있는 더 나은 곳을 찾으려고 떠났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결정은 그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의 단절을 불러왔다. 쿠퍼가 우주선을 타고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중력에 의해서 시간이 더 손해 볼수록 머피와의 시공간의 거리는 더욱 늘어만 갔다. 그리고 쿠퍼가 인류의 미래를 위해서 브랜든 박사를 에드먼드 행성으로 보내고 거대한 블랙홀 속으로 들어간 순간 그 둘은 서로 단절될 것 처럼 보였다. 

 

 그러나 5차원의 공간을 통해 쿠퍼는 머피를 다시 볼 수 있었다. 오늘날의 머피가 아니라 떠나기 전 머피의 모습이었다. 이에 쿠퍼는 중력으로 편지를 쓴다. 중력을 통해 머피에게 5차원의 공간에서 과거의 4차원의 머피에게 편지를 쓴다. 비록 서로 다른 시공간에 있었지만 중력을 통해 전달된 편지로 인해 그 둘은 다시 만나게 될 수 있었다. 차원을 거슬러 서로에게 닿았다. 그런 물리적인 힘이 닿을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사랑이라는 힘으로 연결되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쿠퍼는 떠나온 날부터 딸을 잊을 수 없었을 것이고 머피는 떠나버린 아버지가 밉지만 그의 빈자리를 항상 느꼈을 것이다. 그들의 사랑은 시간이 지나도 거리가 멀어져도 서로의 마음속에 남았고 결국 시공간을 거슬러 서로에게 닿을 수 있었다. 사랑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광범위한 언어일 것이다. 





 이 영화 내에서 물리적인 힘인 중력을 사랑에 빗대어 보여준다. 중력도 사랑도 단순해 보이지만 이해하기 어렵다. 머피가 중력방정식을 이해하고 풀기까지 수십년의 시간이 걸렸다. 그녀가 어릴 적 자신을 나두고 우주로 떠나버린 아버지의 사랑을 이해하기까지도 같은 시간이 걸렸다. 그렇지만 인지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사이에도 그 둘은 광범위하게 전달되고 있었다. 차원을 거슬러, 드넓은 우주를 거슬러 중력과 사랑은 전달된다. 쿠퍼는 중력을 통해 사랑을 전달했다. 머피는 중력을 통해 사랑을 읽었다. 그들에게 시공간은 더 이상 큰 방해 요소가 아니었다. 그래서 사랑은 인류가 가진 가장 보편적인 언어이자 힘이다. 때로는 인지하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할 때도 있다. 그렇지만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 우리를 사랑해주는 사람들 사이는 항상 사랑을 통해 연결되어 있다. 












글에 사용된 사진의 모든 저작권은 영화 제작사에 있으며, 네이버 영화의 스틸컷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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