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너라서

무한한 가능성을 위하여『아마도 너라면』코비야마다/가브리엘라버루시

by 제주미진

"괜찮아, 너라서"

작은 아이에게 하는 말이면서 동시에 저에게 하는 말입니다.


요즘 세상의 기준은 제 삶의 기준이 아니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성적과 결과보다 삶의 풍요로움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습니다. 저 자신에게도 성공과 부보다는 가치와 의미를 찾는 시간을 살아왔고요.


학업 성적이 우수해야만 인정받는 속에서 아이들은 저마다의 속도를 잃고, 자신의 가치를 의심하게 됩니다. 저도 그런 시간을 지나왔지만, 제 두 아이에게는 세상의 기준에 따라 살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둘째는 유치원 때부터 등교 거부를 했습니다. 학습을 하고 시험을 보고 평가를 하는 것에 온몸으로 거부를 했지요. 여러 가지 이유 중 제주에 이사 온 결정적 계기이기도 했습니다. 제주라고 평가가 없지는 않지만, 자연이 가까운 환경이라면 육지와 다른 배움의 모습을 만들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제주로 이주해 둘째가 중학생이 되던 해, 『아마도 너라면』이라는 동화책을 선물했습니다. 따스한 색감의 책 표지에는 눈빛이 맑은 아이와 귀여운 돼지가 함께 있었습니다.


『아마도 너라면』이라는 제목 속에는 세상이 원하는 '잘함'이 아니라, 그 아이만의 빛을 응원하는 마음이 담겨 있었습니다.

아마도 너라면...

아마도 너라면...

아마도 나라면...



넌 이제껏 없었고,

앞으로도 결코 없을

이 세상에 단 한 사람, 바로 너란다.

그만큼 너는 특별하단다.

네가 바로 지금 여기에

존재한다는 것은

정말 멋진 기적 같은 일이야.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을 일이지.


이 이야기는

네가 할 수 있는 일,

네가 하고 싶은 모든 것을 위한 이야기란다.

이 이야기는

지금 있는 그대로의 너를 위한 이야기이며,

너의 내면에 깃든 마법 같은

무한한 가능성을 응원하는 이야기 란다.


『아마도 너라면』코비 야마다 글 / 가브리엘라 버루시 그림 / 이진경 옮김


『괜찮아』(최숙희), 『너는 특별하단다 』(맥스 루케이도, 데이비드 웬첼), 『사랑해 우리 아기 꼬질이』(이자 맥콜트, 지드 무어) 등 끊임없이 "괜찮다"라고 말해주는 책들은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다시 아이에게 선물한 이유는 책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동물들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서로 다르게 생긴 동물들이 각기 다른 무한한 가능성을 지녔음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끝없이 물어봐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넌 네가
얼마나 멋진 사람이 될 수 있는지
모르는 게 아닐까?
그리고 아마도 넌 네가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지
아직 모르는 건 아닐까?

『아마도 너라면』코비 야마다 글 / 가브리엘라 버루시 그림 / 이진경 옮김


작은 아이의 다정한 눈빛이, 따스한 손길이, 다른 사람이 생각할 수 없는 섬세함이 자신에게 있는 힘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조금 느리게 걷는다고, 실수한다고, 넘어졌다고, 무엇이 되고 싶은지 아직 몰라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작은 아이는 애니메이션 <주토피아> 좋아합니다. 모두가 "토끼는 경찰이 될 수 없어"라고 말하지만 주디는 세상의 편견보다 자신의 믿음을 선택하였습니다. 작은 용기 하나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작은 아이는 알고 있는 듯합니다.


세상의 편견을 넘어 자신의 가능성을 믿는 아이,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선택하는 아이, 경쟁보다 존재 자체의 순수함을 아는 아이가 되길 바랍니다.


작은 아이에게 바라는 이 마음은

결국 저를 향한 마음이기도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을 향한

마음이기도 합니다.


이전 03화걱정 말고 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