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방향을 확인하고 싶은 이에게『꽃에 미친 김군』(김동성)
아이가 처음 꽃의 세계에 빠져든 순간이었다.
『꽃에 미친 김군』(김동성)
한 줄의 짧은 문장은 김군에게, 꽃에게, 그리고 책 속으로 저를 이끌었습니다.
서울국제도서전의 한 부스에서 분홍 바탕에 작약이 가득한 그림책을 만났습니다. 그 순간, 이 책을 사게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저 '김군'이라고 불리는, 꽃에 미친 사람.
꽃책을 좋아하고 하루도 빠짐없이 읽고, 꽃 그림을 보고, 꽃 시를 읊고, 꽃 차를 마시는 사람.
저도 자연을 좋아해서 그런가요. 김군의 마음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궁금한 식물은 검색해 보고, 식물을 그리기도 하고, 눈에 보이는 모든 식물을 이름을 중얼거리며 길을 걷는 저는, 하루도 빠짐없이 꽃을 좋아하는 김군이 마냥 좋아졌습니다.
꽃에 빠져 있는 김군은 마치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 같아, 사람들이 그를 '미치광이'라고 손가락질합니다. 저도 식물 미치광이가 되고 싶은데 가능할까 싶습니다.
몰입의 달인, 김군. 김군에게 꽃은 단순한 식물이 아니었습니다. 계절이 숨 쉬고, 세상의 색깔을 알게 해 주며, 하루를 살아가게 하는 이유였을 겁니다.
세상사를 잊음과 동시에 세상을 깊이 느끼며,
꽃에 몰두할수록 한 줄기 햇살에도, 바람의 온기에도, 작은 벌의 날갯짓에도 감사했을 것입니다.
두 눈으로 꽃을 그리고 마음으로 잎을 그린 김군은, 꽃송이가 피어남과 함께 자신의 삶을 돌아봤을 것이고, 꽃이 시드는 모습을 보면서 삶의 순환을 알게 되었을 것입니다.
평생 꽃을 사랑한 김군은 결국 꽃이 되었다고 합니다. 저는, 나무처럼 살고 싶습니다.
겉으로는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끝없이 물을 빨아들이고 산소를 내뿜기 위해 수많은 세포가 움직이는 나무를 생각하면, 그 우직함과 부지런함을 배우고 싶습니다.
바람에 잎을 팔랑이면서도 그늘을 만들어 내는 나무를 보고 있으면, 세상 풍파에 흔들리더라도 그늘을 만들어 덥고 지친, 시든 이에게 쉼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가만히 있어 보이지만, 끝없이 움직이는 나무처럼 살고 싶은 제 마음을 『꽃에 미친 김군』덕분에 돌아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