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탄이 되고 싶었습니다.

필사를 시작한 이유

by 제주미진

타이탄이 되고 싶어서 『타이탄의 도구들』을 필사했습니다. 타이탄들의 삶이 담겨진 문장들을 읽으며 그들의 삶을 몸으로 익히고 싶었습니다.


읽고 끝냈다면 그저 눈으로만 본 것에 그쳤을 것입니다. 검정은 글씨고, 하얀 면은 종이구나 했겠지요. 저는 악보만 보는 사람이 아니라, 악보를 보고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이메일로 첨부된 서류, 양식, 글꼴, 서체, 복사 기능 사용여부 등을 꼼꼼히 확인한다. 하지만 당락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글을 명확하게 쓸 줄 아느냐다. 글의 명확성이 곧 사고의 명확성을 나타내는 지표라고 굳게 믿는다. 디지털 시대가 발전하면 할수록 글을 쓰는 사람이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오늘날 큰 성공을 거두는 사람들 모두는 말하기와 글쓰기에 탁월한 실력을 갖추고 있음을 우리는 어렵잖게 발견한다(매트 뮬렌웨그)

『타이탄의 도구들』 92p


글쓰기를 실천하지 못하고 있던 저는, 좋은 글을 따라 쓰는 것으로 글쓰기를 익혔습니다.

문장의 길이, 쉼표로 만드는 호흡, 단어의 배열, 문단이 구성까지.

필사는 글쓰기의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는 방법이었습니다.


글을 스스럼없이 쓸 수 없다면 적어도 좋은 문장을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쓰다 보니 욕심도 생겼고 다른 책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차근히 쓰다 보니 필사에만 1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만큼 책 속 문장에 욕심을 냈습니다.


"......어떤 일이든 그렇듯이 글을 쓸 때도 시작이 중요하다. 답이 하나가 아니기에, 나는 몇 개의 '시작'을 만든다. 맨 처음 시작하는 첫 문장을 몇 개씩 만들어 놓는다. 이 중 하나가 진짜 첫 문장이 되고, 나머지는 그 문장을 이어가는 실마리들이 되어준다. 물론 모두 지워버리고 시작할 수도 있지만, 여전히 답은 하나가 아니기에 부담은 없다. 이렇게 작업을 시작하는 습관을 들이면, 시작이 꼭 그렇게까지 중요한 건 아니라는 깨달음에까지 올라선다. 중간부터 시작해도 상관없다는 걸 알면 즉 굳이 처음부터 반드시 시작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알면 삶이 한결 단순해진다."(말콤 글래드웰)

『타이탄의 도구들』 185p


이 문장을 읽으며 생각했습니다.

'이 문장은 어떻게 쓰여졌을까?'

머릿속 생각을 정리하고, 자신의 사유를 담아 글의 방향을 세우고, 감정까지 실었을 것을 생각하면, 글쓰기가 정말 '아이디어 뱅크'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좋은 문장 모으기는 끝이 없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좋은 문장들을 저에게 맞게 해 적용 보기 시작했습니다.


부자가 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부자로 남는 것이다. 바로 살아남는 일이다_『돈의 심리학115p

-> 작가가 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글 쓰는 사람으로 남는 것이다. 바로 살아남는 일이다_제주미진



생각을 곰곰이 하게 만드는 문장을 만나면, 저에게 맞게 적용해 봅니다. 그리고 저에게 이야기합니다.

"글쓰기를 꾸준히 하는 사람으로 살아남아야겠다!"


좋은 문장을 따라 쓰는 일은 좋은 생각을 바르게 익히는 방법이 되어 주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열심히 답을 찾는 사람에게 더 큰 기회가 주어진다는 사실입니다.

타이탄은 아주 간단해서 쉽게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습관을 갖지고 있었습니다.


필사는 '쓰는 사람'으로 살고 싶은 저에게 더 큰 기회를 주었습니다. 글쓰기 습관이 없던 저에게 '간단해서 쉽게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습관'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필사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마음이 움직이는 글을 발견하게 되고, 그로 인해 마음 깊은 곳에 있던 기억과 머릿속을 복작하게 하던 일들이 자연스레 떠오릅니다.


저는 '잘 쓰는 사람'이 아니라 '쓰는 사람'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필사를 통해 몽글몽글 올라온 내용들을 적어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필사가 글쓰기를 몰고 왔습니다.

이것이 제가 필사를 시작한 이유이고,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올 수 있는 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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