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전체 필사

쓰다보니 멈춰둔 젠체 필사를 다시 시작하겠다 다짐하게 되네요.

by 제주미진


학부생 때 교수님이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공계보다 등록금이 저렴한 이유는 노트와 펜만 있으면 할 수 있는 공부이기 때문이라고 농담인지, 다행이란 말인지에 대해 들은 적이 있는데요.


필사는 그야말로 노트와 펜 두 가지가 준비물입니다. 오늘은 필사의 방법을 형식, 분량, 내용에 관해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가. 필사 5가지 형식


1. 기본형


문장을 몸에 담는 방법으로 마음에 드는 문장을 그대로 옮겨 씁니다. 오탈자 없이 '그대로' 쓴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작가의 문장을 손끝으로 익힙니다.


2. 음독필사


한문장씩 소리내어 읽고, 입으로 되뇌이며 필사합니다. 읽고 기억해여 말하면서 필사하기 때문에 집중력과 기억력에 도움이 되고, 문장의 리듬감을 익힐 수 있습니다. 문장을 읽으면서 잠시 쉬어가는 부분까지 섬세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3. 생각 필사


내용을 옮겨 적으면서 느껴지는 느낌이나 해석을 필사 문장과 함께 적어두는 것입니다. 글이 알려주는 의미를 자신의 언어로 서 내려가는 경험을 통해 '수동적' 독서에서 '능동적' 독서로 변화되어 갑니다.


4. 주제 필사


특정한 주제를 선정하고, 관련 내용을 발췌하여 필사하는 방법입니다. 자신만의 문장 노트, 인용 노트를 만들어 글쓰기의 재료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사랑, 우정, 성장 등 자신에게 중요한 주제를 선정해 필사합니다.


5. 다시 쓰는 필사


한 문단을 필사한 뒤, 책을 덮고 기억나는 대로 다시 써보는 겁니다. 작가의 문체를 기억하면서 자신의 표현 능력을 발휘해 봅니다. 자신의 말로 써보는 연습이 됩니다. 나만의 문체로 가는 디딤돌이 되지요.


나. 필사의 분량


(1) 전체필사


책 한권 혹은 한 편의 글을 처음부터 끝까지 빠짐없이 따라 쓰는 방식입니다. 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한 글자도 빼놓지 않고 따라 쓴 책은 4권, 개점 휴업중인 책 1권 입니다.



위대한 상인의 비밀 (오그 만디노) : 부의 비밀보다는 분량이 짧아 처음으로 도전해 본 책이다. 하다보니 두 번 필사를 했다. 필사 후 새로운 삶을 도전해 보고 싶었다.


원피스식 (야스타 유키) : 원피스는 본적이 없다. 다만, 책 제목에 '세계 최강의 팀을 만드는 힘'이라는 부제가 나의 마음을 흔들었다. 주위사람들과 함께 진행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나에게 필요한 책이었다.


짧게 잘쓰는 법 (벌링 클링켄보그) : 짧게 쓰고 싶어서 선택한 책이다. 그동안 배웠던 글쓰기을 버리라고 말해주는 책이다. 책을 따라쓰면서 저절로 문장이 짧아졌다. 책 전체를 통해 짧게 쓰는 것의 즐거움까지 느껴버린 책이다.


에픽테토스의 지혜 (에픽테토스) : 지혜를 배우고 싶어서 따라쓴 책이다. 나를 위해 살지 않으면 남을 위해 살게 된다는 문장이 마음에 와 닿았다. 나를 위해 살기 시작하는 힘이 되었다.


타이탄의 도구들 (팀 페리스) : 타이탄이 되고 싶고 싶어 시작했다. 총 368p에 다르는 분량의 긴 책을 시작했을 땐 호기로웠다. 필사를 마치고 팀 페리스에게 이메일을 쓰려고 했다. 당신의 책을 읽고 타이탄이 되어보려고 온전히 익혀보려고 필사를 했다고... 필사는 103p에 멈춰 있다.



타이탄의 도구들을 끝까지 필사해보는 도전을 아직까지 버리지 않았습니다. 하루 1p씩 필사하면 1년 안에 마무리 되니 지금부터 다시 시작하면 2026년 11월까지는 충분히 마무리 할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이글을 쓰면서 다시 시작해 봐야겠습니다.


책 전체를 필사하면 흘려보내기 쉬운 문장들을 붙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타이탄의 생각과 습관을 배우고 나도 타이탄으로 변화되고 싶습니다. 쉽게 타이탄이 될 순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작가인 팀 페리스의 생각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그 끝에 무엇이 있는지 도전해 보겠습니다. 꾸준하게 해보렵니다.


(2) 부분필사


말그대로 책 전체가 아니라 감명 깊은 문장, 문단, 주제를 중심으로 선택해서 필사하는 방법입니다. 마음에 와 닿은 부분만 발췌해 옮겨봅니다. 부분 필사할 때에는 한 줄 감상이나 느낌을 덧붙이는 것이 좋습니다.


좋은 글을 수집하면서 부담없이 시작할 수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문장에 관해 집중하여 사유할 수 있습니다. 나의 취향과 관심사를 자연스럽게 알 수 있게 됩니다.


부분만 발췌할 수 있기에 책 제목과 쪽수를 잘 기록해 두면 좋습니다. 어디서 부터 온 문장인지 확실하게 기록해 둡니다.


하루 10~15분씩 짧은 시간에도 시도 할 수 있으니 책읽으며 좋은 글은 기록하고 수집하기에 알맞은 방법입니다.


부분 필사한 책들은 꽤 여러 권 있습니다.


이렇게 필사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이유는 필사 인증을 함께 해본 경험 덕입니다. 다양한 필사를 만나고, 여러 피드백을 듣고 나니, 필사에 대해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음 연재에는 어떤 내용들을 필사했었는지 저와 함께 한 구성원들의 이야기들과 함께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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