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자유를 위협하는 기술과 자본주의

데이터 독점의 시대 : 감시 자본주의 시대 책 리뷰

최근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교수이자 사회학자인 쇼샤나 주보프가 쓴 <감시 자본주의 시대>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감시 자본주의 시대는 디지털 기술과 자본주의의 결합이 현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내용입니다. 이 책은 "감시 자본주의"라는 새로운 경제적 체제를 소개하고 그 체제가 어떻게 우리의 개인 정보를 이용해 이익을 창출하고 있는지 그리고 이는 궁극적으로 개인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협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합니다.

감시 자본주의는 기업들이 사용자들의 행동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예측하거나 변경할 수 있는 상품으로 만들어 수익을 창출하는 경제적 모델을 설명합니다. 이 모델은 구글, 페이스북 등 대형 테크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사용자의 온라인 활동, 위치 정보, 검색 기록 등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합니다. 이러한 데이터는 사용자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수집되며 이를 통해 기업은 사용자 행동을 예측하고 조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는 사용자의 미래 행동을 예측하기 위한 알고리즘을 만들기 위해 사용됩니다. 기업들은 이 예측 데이터를 광고주에게 판매하거나, 더 나아가 사용자 행동을 특정 방향으로 유도하여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합니다. 또한 감시 자본주의는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고 우리의 자유와 자율성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삶의 모든 측면이 모니터링되고 분석될 때, 우리는 감시와 통제의 대상이 될 위험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감시 자본주의는 단순한 경제 모델을 넘어 민주주의에 심각한 위협을 가합니다. 데이터와 기술을 독점한 소수의 기업들은 막대한 권력을 가지게 되며 이는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개인의 선택권을 제한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러한 감시 자본주의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법적 규제, 기술적 대안, 시민들의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사회가 어떻게 저항하고 규제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로 책은 마무리됩니다. 

책에 담긴 방대한 내용을 압축하여 기술하였지만 현대 사회에서 기술과 데이터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게 만드는 중요한 책입니다. 우리는 급격한 경제 발전과 정보화를 경험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술 발전과 효율성 증대가 국가적 목표가 되면서 개인정보보호보다는 경제적 성장과 기술 혁신에 대한 관심이 더 크게 부각되었습니다. 우리는 인터넷 보급률이 높고 기술을 통한 편리함을 중요시하기에 기술 수용 속도가 빠릅니다. 이로 인해 개인정보 수집과 활용이 일상화되었고 이에 대한 문제의식이 희석된 측면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기술의 이점을 누리기 위해 개인정보 제공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인식이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나 글로벌 프라이버시 이슈에 대한 보도가 증가하면서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도 글로벌 기준에 맞춰 관련 법규를 더욱 강화함과 동시에 우리들의 인식 또한 점차 변화해야 합니다. 

책을 과정에서 대형 테크 기업들이 이미 일상을 잠식한 상황에서 시대의 방향이나 흐름을 거스를 수 없다고 생각하고 변화의 가능성을 포기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개인의 힘으로는 거대한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흐름을 바꿀 수 없다는 무력감을 강하게 느꼈지만 이런 성격적 특성이 지배적일수록 사회의 문제점들은 해결되지 않은 채 계속해서 쌓여만 갑니다. 그렇기에 이럴 때일수록 문제점을 직시하고 이를 사회적 담론으로 끌어내야 합니다. 비록 개인의 목소리가 작게 느껴질 수 있지만 끊임없는 문제 제기와 토론이 모여 사회적 변화를 일으키는 원동력이 됩니다. 역사적으로도 큰 변화는 종종 소수의 용기 있는 목소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시대의 흐름에 순응하기보다 문제에 맞서 끊임없이 질문하고 논의하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이는 단순히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변화는 한 사람의 목소리에서 시작될 수 있으며 그런 목소리가 모여 사회를 움직이는 힘이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