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한라산 둘레길 <돌오름길>

겨울 제주 숲의 매력을 만끽 할 수 있는 트레킹 코스

by 제주앓이
돌오름길.png


한라산 둘레길

해발 600~800m 국유림 일대를 둘러싼 일제 강점기 병참로(일명:하치마키도로)와 임도, 표고버섯 재배지 운송로 등을 활용한 숲속 트레킹 코스. 2010년부터 조성되기 시작하여 현재 총 5개 코스 약 60km 구간이 운영되고 있다. 한라산 둘레길 홈페이지 참고

· 천아숲길 : 천아수원지 ~ 돌오름 10.9km
· 돌오름길 : 돌오름 입구 ~ 거린사슴오름 입구 5.8km
· 동백길 : 무오법정사 ~ 돈내코 탐방로 13.5km
· 수악길 : 돈내코 탐방로 ~ 사려니오름 16.7km
· 사려니숲길 : 사려니숲 입구 ~ 붉은오름 10km


_DSF1520.jpg

제법 쌀쌀한 제주의 아침을 맞이하며 한라산 둘레길 돌오름길코스를 다녀왔습니다. 물론 혼자 말이죠.

고요한 숲속을 이른 아침 혼자 걷는 기분은 상당히 오묘합니다. 이 넓고 깊은 공간이 오롯이 나의 것이라고 느껴질 때면 기분이 좋다가도 울창한 삼나무 숲속에서 나 홀로 어둠과 맞서야 할 때는 어쩔 수 없이 밀려오는 두려움과 싸워야 하니까요.

_DSF1455.jpg
_DSF1452.jpg
_DSF1451.jpg
_DSF1453.jpg
_DSF1458.jpg
_DSF1456.jpg

동틀 녘 협재에서 40여 분을 달려 도착한 돌오름길 입구에는 생각지도 않던 하얀 눈이 저를 반겨주고 있었습니다. 사실 반긴다기보다는 오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았죠. 애매하게 내린 눈은 길을 미끄럽게 만들어버리니까요.

_DSF1466.jpg
_DSF1468.jpg
_DSF1470.jpg
_DSF1471.jpg
_DSF1472.jpg
_DSF1473.jpg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오늘의 산행을 멈출 수는 없기에 최대한 신경을 쓰며 길을 나서봅니다.

돌오름길은 다른 한라산 둘레길 코스들에 비해 거리가 짧으니 도전해볼 만하니까요.

_DSF1483.jpg
_DSF1487.jpg
_DSF1493.jpg
_DSF1495.jpg
_DSF1497.jpg

다행히도 막상 걸어보니 돌오름길은 지난번 걸었던 동백길보다 상당히 무난한 난이도의 코스였습니다.

제가 정말 싫어하는 건천의 수도 많지 않았고, 그나마 만났던 곳들도 경사가 그리 심하지 않았으니까요.

* 건천 : 제주의 계곡은 대부분 건천입니다. 비가 많이 왔을 경우에만 물이 흐르고 평상시에는 물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_DSF1521.jpg
_DSF1525.jpg
_DSF1532.jpg
_DSF1533.jpg

그리고 화산활동이 만들어낸 신기한 모습의 바위들은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숲길에 다양한 볼거리들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 용바위(아래 사진)
돌오름길의 하이라이트. 용의 비닐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_DSF1503.jpg

돌오름길은 시작점인 서귀포자연휴양림에서부터 종착지인 돌오름입구까지 약 6km 두 시간 정도가 소요되며, 다시 시작점으로 돌아오거나 종착지에서 이어진 천아숲길을 이용해 천아숲길(애월방면)까지 걸어갈 수 있습니다.

입구에 차를 세워둔 저는 왔던 길을 되돌아 시작점으로 돌아왔죠. 돌아올 때는 갈 때보다 시간이 단축되었던 것 같아요.

_DSF1506.jpg
_DSF1507.jpg
_DSF1510.jpg
_DSF1511.jpg

노루 몇 마리를 만났던 것이 전부였던 가던 길과 달리 오는 길에는 숲길을 걸으시는 분들을 만날 수 있었네요. 어색한 마음에 고개를 푹 숙이고 걸어가는 저에게 먼저 반갑게 인사해주셔서 어찌나 부끄럽고 또 감사하던지 몰라요.

다음번 둘레길을 걸을 때는 먼저 인사하는 제주앓이가 되어야 겠습니다.

_DSF1512.jpg
_DSF1513.jpg
_DSF1519.jpg
_DSF1535.jpg

https://www.youtube.com/watch?v=QsEHvKyO-Vk&t=241s

돌오름길레터.pn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나 홀로 여행자를 위한 서귀포 숙소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