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과 만나는 가장 아름다운 탐방로
제주의 봄이 절정을 향해 달려갑니다. 이제는 제법 더운 날씨에 얇은 외투도 버거울 때가 있을 지경이죠. 하지만 제주의 상징 한라산에는 아직 겨울의 서늘함이 남아있었습니다.
한라산 탐방로의 꽃
한라산 탐방로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성판악 코스를 포함하여 총 7가지나 됩니다. 물론 모든 코스가 정상인 백록담까지 오를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오늘 소개하는 영실코스 또한 정상이 아닌 윗세 오름까지 오르게 되는 탐방로입니다.
윗세오름까지의 소요시간은 주차장에서부터 약 2시간 30분이며 대체적으로 무난한 계단을 따라 오르는 코스이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가 어려움 없이 도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비교적 쉬운 난이도임에도 불구하고 탐방객들이 볼 수 있는 풍경은 한라산 탐방로 중에 가장 으뜸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나무 계단을 오르며 눈앞에 펼쳐지는 병풍바위와 설문대할망의 슬픈 전설이 깃든 오백장군 바위는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합니다.
설문대할마과 오백장군 전설
제주의 창조신 설문대할망에게는 오백 명의 아들이 있었다. 아들들이 밖에 나가 노는 사이 할망은 큰 솥에 국을 끓이고 있었는데 그만 그 솥에 빠져 죽고 말았다. 집으로 돌아온 아들들은 솥에 담긴 국을 먹고 오늘은 유난히 맛있다고 느꼈는데 그중 한 명이 어머니의 뼈를 발견하고 만다. 어머니의 죽음을 알게 된 오백 명의 아들들은 한라산의 바위가 되었고 그 바위들이 바로 영실코스에서 볼 수 있는 오백장군 바위들이다.
계단 끝 펼쳐지는 신들의 낙원
영실코스에서 그나마 힘든 구간인 계단을 모두 오르면 이곳이 한라산의 일부라는 것을 까먹을 정도의 드넓은 평지가 펼쳐집니다. 겨울에는 그림 같은 설경으로 유명한 영실코스의 윗세 오름 가는 길은 멀리 백록담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가벼운 마음으로 걸을 수 있어 탐방객들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떠나질 않습니다.
알고 가면 좋은
영실코스를 오르기 위해서는 영실 탐방로 입구까지 차량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했다면 제1주차장에서부터 40분가량 도보로 추가 이동을 해야 하며, 자가 차량 이용 시(9인승부터 통제) 제2주차장까지 올라가 바로 탐방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한라산의 날씨는 산 아래보다 춥고 영실코스의 경우 숲 속을 걷는 구간이 별로 없기 때문에 바람에 노출이 많이 됨으로 외투를 입는 것이 좋고, 바람에 모자가 날아가는 것을 주의해야 합니다.
윗세 오름은 영실코스 외에 어리목 탐방로 돈내코 탐방로로도 오를 수 있으며 차량이 없는 경우 오르는 길과 내려오는 길을 다르게 하여 탐방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음식물 섭취는 영실코스 포함 한라산 국립공원 내 일회용 도시락이 제한되니 김밥이나 주먹밥 등을 준비해 가세요.
http://www.jeju.go.kr/hallasan/index.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