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의사의 한의학 이야기
지난 글에서의 약속대로 다이어트 실천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런데 다이어트에 쉬운 방법은 없습니다. 인간의 본능인 식욕을 통제하기 때문이죠. 무조건 굶는, 극단적인 식욕 통제는 실천이 어렵습니다. 요요 부르는 나쁜 방법이기도 하고요. 반면에 음식의 량보다 흡수 속도를 생각하는, 합리적인 식욕 통제는 상대적으로 쉽습니다.
풍부한 섬유질 덕분에 흡수 느린 음식을 배고프지 않게 먹으면서 정백식품(흰쌀, 흰밀가루, 흰설탕)처럼 흡수 빠른 음식만 금하는 것이 굶기보다 쉽지만 실천이 간단치 않습니다. 살찐 사람은 정백을 좋아하니까요. 즐기는 음식을 멀리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니 정백식품 차단에는 단계적인 실천이 요구됩니다.
정백의 100% 차단은 불가능합니다. 마켓에 진열된 음식 중에서 정백 아닌 것이 생수뿐일 정도로 모든 가공식품에 흰쌀이나 흰밀가루, 설탕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비만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이지요. 입에서 부드러워야 맛있고, 잘 팔리니 공장에서 생산되는 가공음식 전부를 정백식품이라 말해도 과언 아닙니다. 인스턴트가 곧 정백식품이죠.
채식보다 어려운 것이 정백 차단인 현실에서 다이어트 실천법의 1단계는 음료로 ‘생수’만 마시는 겁니다. 청량음료는 물론이고, 쥬스나 커피, 차 말고 순수한 물을 마시는 것이 1단계입니다. 생수 제외한 음료에는 설탕이 함유되는 까닭입니다. 무설탕이라며 액상과당 들어간 음료도 마찬가지고요. 단맛 음료를 금하고, 생수 마시는 1단계 실천으로도 다이어트에 큰 도움됩니다. 미국 정부가 학교에 음료 자판기를 없앤 이유가 그래섭니다.
2단계 실천법은 ‘야식’ 금지입니다. 저녁 식사를 했음에도 허전해서 먹게 되는 야식 대부분이 정백식품이지요. 정백 중독인 사람이 야식을 즐깁니다. 따라서 음료로 생수만 선택하는 1단계에 성공한 분은 야식을 차단하세요. 저녁으로 섬유질 풍부한 음식을 먹으면 포만감 생겨 2단계 실천이 쉬워집니다.
3단계는 ‘집밥’을 먹는 겁니다. 집에서 요리할 경우 정백을 배제할 수 있으니까요. 현미나 7분 도미로 지은 밥과 설탕, 밀가루 들어가지 않은 반찬으로 차려진 집밥은 가장 훌륭한 다이어트 먹거리입니다. 사회 활동으로 인해 하루 3끼 모두를 집에서 먹기 힘들지만 선택 가능한 상황이라면 외식이나 주문 음식보다 집밥을 드시기 바랍니다.
이상 3가지가 합리적으로 식욕을 통제하는, 실천 가능한 다이어트 방법입니다. 단계별 실천을 통해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시길 바랍니다. 다음 글에선 비만에 근본적인 의문을 던지려 합니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살집 있어 보인다고 진짜 비만일까요? 비만 모두가 문제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