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의사의 한의학 이야기
코로나19로 인해 인체에서의 '점막 면역'이 주목 받고 있습니다.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가 침투하는 곳이 눈 점막, 코 점막, 기관지 점막이기 때문입니다. 마스크 착용이 필수인 것은 바이러스의 점막 접촉을 차단하기 위해서지요. 바이러스가 점막에 붙으면 인체의 면역 시스템이 발동하는데 그 시스템의 최전선이 점막 면역입니다. 따라서 이번 글에선 점막 면역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점막은 인체 속의 피부입니다. 인체의 겉을 피부가 보호한다면 인체 속은 점막이 보호하지요. 명칭대로 점막은 점액질이 분비되는 막이니 촉촉하고, 미끈거려야 정상인데 이것이 점막 면역의 중요 포인트입니다. 점막이 항상 촉촉하고, 미끈거리는 상태라야 점막 면역이 제대로 발휘되거든요. 점막 세포에서 분비되는 끈끈한 점액이 바이러스를 붙잡아 인체로의 침입을 막는 것이죠. 물리적 방어입니다. 점막 세포의 수명이 짧은 것이 물리적인 방어를 돕습니다. 점막 세포가 죽어서 탈락하면 점막에 붙잡힌 바이러스도 함께 제거되니까요.
점막은 이상과 같은 물리적 방어 외에 화학적, 면역적으로도 대항합니다. 점막 세포에선 미생물을 죽이는 화학 물질이 분비되고요. 면역 물질도 분비되어 미생물을 무력화시킵니다. 이처럼 점막 면역은 물리적, 화학적, 면역적인 방식으로 구성되는데 점막 상태가 건강해야 3가지 방식이 제대로 작동하지요.
점막이 촉촉하고, 미끈거리는 상태를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점막이 건조하지 않고, 따듯해야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마스크 착용은 1석 2조입니다. 마스크가 바이러스를 물리적으로 차단하면서 코 점막과 기관지 점막의 건조를 막고, 보온하니까요. 따라서 보건용 마스크가 없을 경우 일반 천마스크라도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음식이나 생활 습관에 문제가 있으면 마스크로도 점막의 건강을 유지할 수 없으니 점막 면역을 방해하는 요인을 금해야 합니다. 그 요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흡연 / 비염 등에 따른 구강 호흡 / 온풍기로 인한 공기 건조 / 과격한 운동, 사우나, 찜질방, 반신욕, 온열기 등으로 지나치게 땀 흘림 / 매운 음식, 짠 음식 / 카페인 음료 / 이뇨제 / 오랜 설사나 묽은 변 / 오래 말하기.
이상의 요인들을 금해도 점막이 건조한 분에겐 한의치료를 권합니다. 폐음肺陰을 보충하면 점막이 윤택해집니다. 체질적으로나 병리적으로 폐음이 부족하면 점막이 건조해지지요. 동전의 앞뒷면처럼 인체 속의 점막이 건조한 사람은 인체 밖인 피부 역시 건조한데 피부 건조는 한의학적으로 대장大腸 문제와 연관되고, 폐와 대장은 생리적으로 표리表裏 관계입니다. 따라서 폐와 대장이 약하거나 지나치게 강하면 감염병에 취약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