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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관자재 2 13화

형광 증백제 없는 마스크

제주 한의사의 한의학 이야기


이번 글은 저 자신의 경험담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던 시절에 업무 이외엔 외출을 삼가했지요. 외출시에는 당연히 마스크를 착용했는데 갑자기 건강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설사가 반복된 것이죠. 스스로 치료해도 금방 재발하더군요. 이런 경우 발병 원인이 주위 환경에 있음을 진료 경험으로 알고 있기에 주변을 살폈는데 마스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시험 삼아 며칠 외출을 금해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니 설사가 바로 멈추었고, 다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해서 몇시간 활동하니 설사가 재발했습니다. 이러니 마스크를 의심하게 되더군요.


그러던 중에 마스크 문제를 보도하는 TV 뉴스를 보았습니다. 일부 마스크에서 형광 증백제가 검출되는데 이것이 인체에 유해하다는 내용이었지요. 마스크의 형광 증백제는 생각치 못한 것이라 깜짝 놀랐습니다. 면역이 민감한 사람의 경우 형광 증백제에 접촉되면 인체 점막에 염증이 생기기 때문이죠. 피부 점막에 접촉되면 아토피 피부염이 발병하고, 체내 점막으로 들어가면 기관지염이나 장염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이로써 저에게 발병한 설사의 원인을 찾았습니다. 마스크의 형광 증백제가 장腸 점막을 자극한 것입니다. 형광 증백제의 오염이 의심되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니 설사는 물론이고, 간헐적으로 있던 두통도 사라지더군요. 이런 경험을 통해서 주변 지인들의 비슷한 사례들을 주목했습니다. 마스크를 착용한 이후로 얼굴에 피부염이 생기거나 가슴이 답답하거나 배가 아프거나 등등 말입니다.


그렇다고 마스크 자체를 경계해선 안되겠습니다. 집단 면역이 생기기 전까진 개인 위생과 함께 마스크 착용이 가장 확실한 예방책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번 글에서 말하고픈 주제는 마스크가 필수인 현실에서 형광 증백제처럼 인체에 해로운 물질이 마스크에 사용되지 않도록 엄격한 규제가 요구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누구나 건강하게 마스크를 착용할 수 있으니까요. 코로나 피하려다가 다른 염증성 질환에 걸려서 되겠습니까?


마스크는 의약외품과 공산품으로 나뉘는데 의약외품으로 선택하세요. 품질 관리가 상대적으로 더 엄격하기 때문입니다. 형광 증백제의 함유 여부는 검출 기계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데 포터블의 소형 기계라 비싸지 않아서 저도 가지고 있답니다. 그 기계로 집안의 여러 물품들을 확인해 보니 의외로 많이 사용되고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마스크 뿐만 아니라 인체에 직접 접촉되는 휴지, 냅킨, 생리대, 속옷 등은 형광 증백제가 함유되지 않은 제품으로 선택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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