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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관자재 2 14화

질병 예방하는 건강한 소비

제주 한의사의 한의학 이야기


지난 글에선 마스크의 형광증백제 문제를 고민했습니다. 마스크에 함유된 형광증백제로 인해 점막 염증이 발병함은 가벼운 문제가 아니지요. 코로나 탓에 마스크 착용이 요구되는 상황에선 더욱 그렇습니다. 그런데 마스크 제작에 형광증백제가 왜 사용될까요? 마스크의 흰색을 선명하게 만들기 위해섭니다. 흰색은 청결과 위생을 상징하니 흰색이 선명해야 마스크의 상품성이 높아지겠죠.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부분이 바로 상품성입니다. 상품성은 공급자 아닌 소비자가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소비자인 우리가 선호하지 않으면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말이지요.


마스크 제작에 엄격한 품질 관리가 중요하지만 행정력의 한계가 있는 데다가 편법이 동원되는 경우도 있기에 근본적인 방법은 소비자 스스로 각성해서 상품성을 통제하는 것입니다. 즉 우리가 흰색 선명한 마스크를 선호하지 않으면 마스크에 형광증백제가 사용될 이유가 자연스레 없어지지요. 어떤 상품으로 인해 병드는 것을 예방하려면 공급자의 법적 규제만으론 역부족이라 소비자의 상품성 통제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선 소비자의 각성이 먼저 요구됩니다. 현대 문명의 어떤 어두운 단점이 우리를 아프게 만드는지 직시하여 깨닫는 것이지요.


현대 문명은 소비자의 생활에 편리를 주고, 이는 상품의 대량 생산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편리한 상품의 대량 생산이 현대 문명을 만들었지요. 따라서 소비자는 이러한 편리성과 대량 생산이 가지는 단점을 알아야 그 피해가 예방되는데 현대 문명의 단점은 인위적인 화학물질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편리한 상품을 대량 생산하려면 불가피하게 화학물질이 사용될 수밖에 없고, 그러한 화학물질 중에는 건강을 해치는 것들이 적지 않아섭니다. 가습기 살균제가 대표적이지요. 가습기를 손수 청소하지 않아도 되는 편리성을 위해 살균제라는 화학물질이 상품화를 통해 대량 생산되어 그 피해자가 많아졌습니다.


건강한 소비를 위한 우리의 각성은 편리한 상품이 대량 생산되는 과정에서 어떤 화학물질이 사용되는지, 그 물질들이 우리 건강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파악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이러한 각성을 통해 소비자가 직접 상품성을 통제해야 생산자가 비로서 대안을 모색하게 되지요. 예컨대 마스크에 앞서 크게 문제되었던 생리대가 그렇습니다. 생리대라는 상품 제작에 사용되는 건강치 못한 화학물질들이 이슈화를 통해 소비자에게 인식되고, 이것이 상품성 통제로 이어지자 그러한 물질들이 함유되지 않는 생리대가 상품화되고 있습니다.


3명 중에 1명 꼴로 암 환자가 되는 현실은 현대 문명병이 얼마나 심각한지 반증합니다. 마스크, 생리대, 가습기 살균제 등은 빙산의 일각이지요. 이슈화 되지 않아서 우리가 미처 파악하지 못한, 화학물질에 오염된 상품들이 엄청나게 많으며 그 피해는 산업화 시대 이후로 이미 오래 전부터 온갖 질병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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