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의사의 건강 이야기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과일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칼로리 계산에 따른 다이어트 식이요법에 있어서도 과일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지요.
자연식 지도하는 사람들 역시 비타민과 미네랄 풍부하다는 이유에서 과일을 권합니다.
그런데 채식에 있어 과일은 곡물과 야채에 이어 세 번째입니다.
즉 곡물 > 야채 > 과일 비중으로 채식하셔야 됩니다.
따라서 과일을 곡물과 야채 이상으로 드시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과일 즐기는 분들은 상대적으로 곡물, 야채의 섭취가 적은데 이런 경우엔 채식 효과가 떨어집니다.
현대인은 곡물의 담담한 맛(淡味)과 야채의 쓴맛(苦味)보다 과일의 단맛(甘味)을 선호합니다.
그러나 밥보다 과일을 주식으로 삼으면 영양학적 불균형이 커집니다.
특히 분유를 통해 단맛에 익숙한 아이들은 과일만 찾고, 과일을 무조건 건강식품으로 인식하는 어머님 또한
아이의 지나친 과일섭취를 경계하지 않아 소아질환이 양산되고 있습니다.
과일의 당분으로 에너지를 섭취한 아이들은 밥과 야채 반찬을 멀리합니다.
밥을 잘 먹지 않는다며 아이 걱정하는 부모님들은
과일을 비롯한 단맛 나는 음식을 아이가 즐기는지 점검하세요.
채식 100% 가운데 곡물은 50%, 해조류를 포함한 야채는 40%, 과일은 10% 드실 것을 권하는데
그 10%도 식후에 바로 드시지 마세요.
과일은 섭취 시간이 중요합니다.
식사 중이나 식사 직후에 과일을 드시면
과당果糖에 의해 음식물이 위장에서 조기 발효되어 가스가 생깁니다.
이에 식사 후 디저트로 과일을 먹는 것은 올바른 식습관이 아닙니다.
과일 문화가 발달한 외국에선 과일을 생으로 먹기보다 말리거나 구워서 섭취하는데
이는 과일의 냉冷한 성질로 야기되는 소화장애를 예방하기 위해섭니다.
따라서 몸이 차서 과일 먹기가 부담스러운 분들은 과일을 말리거나 구워 드세요.
아울러 과일은 농약 문제를 살펴야 합니다.
이에 '친환경 과일'을 권합니다.
과일의 농약 문제는 곡물과 야채보다 심각하거든요.
원인을 알 수 없다며 피부과에서 진단 받는 피부질환 중엔 과일 농약으로 야기되는 것들이 많습니다.
저 역시 농약에 오염된 메론을 먹고 피부 가려움으로 고생한 경험이 있고,
환자들을 통해서도 비슷한 케이스를 자주 접합니다.
현미 잡곡밥에 다양한 야채, 해조류 반찬이 곁들여지면 비타민과 미네랄 부족을 염려하실 필요 없습니다.
친환경 과일일지라도 그 단맛에 빠져 곡물과 야채를 소홀히 하는 우려를 범하지 않으시기 바랍니다.
제주 관자재한의원 특진의 손영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