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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by 늘 하늘

사랑에 빠지는 건

온전히 시간의 몫이다.


달빛에 취해 비틀거려도

기댈 곳을 찾아

올바로 히 걸어가는 걸 보면,

시간에 녹아내린

오랜 습관이다.


특별히 떠올리려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생각에 그대를 그리면

그것 역시 오래된

시간적 함축이라

할 수 있다.


연필을 깎고 깨긋한 종이에

정성스럽게 편지를 써 내릴 때,

막힘 없이 그대에게

사랑을 전한다는 것 또한

긴 시간 쌓아둔

말로 전하지 못한 속 마음이다.


그러니 사랑에 빠지는 건

온전히 시간의 몫이고,

그런 사랑이 깊어지는 건

밤에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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